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6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GS건설도 은평구 불광동 ‘불광5구역’ 재개발과 부산 금정구 구서동 ‘구서5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연달아 따냈다. 연초부터 대형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방배6구역 조합은 지난 12일 총회를 열어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방배6구역 재건축은 방배동 818의 14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109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단지명으로 ‘래미안 원페를라’를 제안했다. 단 하나를 뜻하는 ‘원(One)’과 스페인어로 진주를 뜻하는 ‘페를라(Perla)’를 합친 이름이다. 공사비는 약 3696억원이다. 방배6구역 조합은 2016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다가 작년 9월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2015년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현 서초그랑자이) 재건축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5년간 정비사업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삼성물산은 최근 강남권과 용산 일대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남’ 리모델링 등 4개 단지, 총 9117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용산구 이촌동 ‘이촌코오롱’ 리모델링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지정된 상태다.
GS건설은 불광5구역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불광5구역 재개발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4층, 32개 동, 2387가구 규모다. 공사비가 6291억원에 달해 올해 서울 서북부 정비사업의 대어로 꼽혀 왔다. GS건설이 조합 측에 제안한 단지명은 ‘북한산 자이더프레스티지’다.
같은 날 GS건설은 구서5구역 재건축 시공권도 따냈다. 구서5구역 재건축은 지하 5층~지상 최고 28층, 805가구 규모로, 공사액은 2659억원이다. 부산지하철 1호선 두실역과 인접해 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