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대가 존 윌리엄스(90·사진)가 베를린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춘 음반 ‘베를린 콘서트’가 독일 음반 차트 1위에 올랐다. 독일 공식 음악차트(Offizielle Deutsche Charts)는 존 윌리엄스의 ‘베를린 콘서트’가 음반차트 1위에 올랐다고 지난 주말 발표했다. 독일 공식 음악차트는 음반사 GfK엔터테인먼트가 독일 음반산업협회의 위탁으로 2800여 개 음반사 및 온라인 유통업체, 음원 플랫폼 자료를 집계해 매주 발표한다.
윌리엄스는 생애 처음으로 독일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음반차트 1위는 140년 역사의 베를린필에도 처음이다. 존 윌리엄스는 지난해 10월 베를린필 객원지휘자로 데뷔한 음악회 실황을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DG)를 통해 지난 11일(현지시간) 발매했다. 윌리엄스는 베를린필과 함께 그의 대표곡인 영화 ‘인디애나 존스’ ‘해리포터’ ‘E.T’ ‘슈퍼맨’ 등의 OST를 연주했다. 클레멘스 트라우트만 도이치그라모폰 회장은 “음반 차트 1위라는 기록은 존 윌리엄스가 대중들 마음속에 탁월한 연주자로 각인된 걸 증명한다”며 “그와 함께 역사적인 음반을 제작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2020년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영화음악을 연주해 음반 ‘존 윌리엄스 라이브 인 비엔나’를 발매했다. 이 음반은 그해 오케스트라 음반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지난해 2월 독일 음반 차트에선 6위를 차지했다.
윌리엄스는 오는 3월 22일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한다. 빈필하모닉과 그의 두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을 세계 초연하기 위해서다.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가 협연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