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뮤지컬, 극장서 본다

입력 2022-02-14 16:54
수정 2022-02-15 00:19
국내외 뮤지컬 실황 영상이 잇달이 극장에서 상영된다. 코로나19 이후 확산돼온 온라인 상영보다 더욱 생생하게 무대 위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뮤지컬 ‘태양의 노래’와 ‘알타보이즈’가 극장에서 생중계됐을 때에도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 등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어서 좋다는 호평을 받았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밴드스탠드’는 오는 24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전국 밴드대회에 팀을 꾸려 참가한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이 할리우드 입성 기회를 노리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음악을 위해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남자 도니와 그가 이끄는 스윙밴드 ‘도니 노바’ 멤버들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작품은 토니상 베스트 안무상, 뉴욕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베스트 안무상, 최우수 오케스트레이션상 등을 수상했다. 역동적인 군무와 신나는 스윙 재즈가 펼쳐지고, 무대 위 오케스트라와 함께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브로드웨이 대표작 ‘해밀턴’을 비롯해 뮤지컬 영화 ‘인 더 하이츠’ 등을 만든 앤디 블랭켄뷸러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음악은 ‘라이온 킹’ ‘캣츠’의 리차드 오베라커가 만들었다. 조진호 CGV 콘텐츠 기획 담당은 “편안한 좌석과 웅장한 사운드를 갖춘 극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황홀한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숭동 유니플렉스에서 공연 중인 한국 창작 뮤지컬 ‘이퀄’도 오는 15일과 16일, 2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CGV에서 생중계된다. 이퀄은 일본의 작가 겸 연출가 스에미쓰 겐이치의 동명 연극을 재해석해 국내에서 초연 중이다. 공연은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작품은 흑사병과 마녀사냥의 시대인 17세기를 배경으로 두 친구가 상호 공존의 방법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2PM의 준케이(JUN. K), 뉴이스트 백호, 골든차일드 홍주찬 등 인기 아이돌 출신들이 출연한다.

뮤지컬 최초로 ‘볼류메트릭(Volumetric)’ 기술이 접목된 점도 주목된다. 볼류메트릭은 4K 화질 이상의 카메라 수백 대를 갖춘 스튜디오에서 인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캡처해 360도 영상으로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