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트위터 계정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조 전 장관은 2009년 8월 트위터 계정을 만든 이래 수많은 트윗을 올리면서 106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한 상태였다. 조 전 장관은 트위터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이명박?박근혜정부에 대한 비판글을 게시해왔다. 이날 그의 계정에 접속하면 존재하지 않는 계정이라는 알림만 뜨는 상태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을 맹렬히 이어온 조 전 장관의 페이스북 계정은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네티즌들은 이날 조 전 장관의 트위터 계정 삭제에 그가 2017년 썼던 '일말의 연민이나 동정심도 사라지게 만드는 퇴장이다'라는 글을 재조명하며 관심을 보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k-탈무드가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건가?", "조만대장경(조국+팔만대장경)이 소실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무슨 일이 있길래 아내가 구속됐을 때도 하던 트위터를 삭제했는지 걱정된다", "심경의 변화가 있는 건가" 등의 우려도 제기됐다.
최근에는 조 전 장관이 서울대학교서 직위 해제된 후 강의를 전혀 하지 않고서도 월평균 276만 원, 총 6,628만1030만 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다음 달인 2020년 1월 교수직에서 직위 해제됐다.
네티즌들은 국민의힘이 국가정보원이 대선이 임박해 메인 서버 교체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불법 증거인멸'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조 전 장관 트위터가 폐쇄되자 이를 연결지으며 관심을 보였다.
국정원 메인 서버 교체 작업과 조 전 장관 트위터 계정 폐쇄는 아무 연관이 없는 사안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앞서 조 전 장관이 전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글들이 문재인 정권의 비위 사실이 벌어졌을 때 바로 대입 가능한 메시지들이었다는 점을 들어 이를 '조만대장경'이라고 부르며 '내로남불'의 비판 도구로 사용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 대책본부는 국정원 메인 서버 교체 작업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국정원이 정권교체를 기정사실로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은 대단히 잘못된 부분이고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라며 "국정원의 메인 서버는 국정원의 모든 활동이 저장되는 곳이다. 이 내용을 이렇게 정권교체를 앞두고 이렇게 바꿔버린다는 것에 대해 그야말로 경악을 금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은 "국정원이 50억 원 예산을 들여 메인 서버를 교체하려 한다"면서 "국정원 기획조정실장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국정원 메인 서버를 지금 시점에서 교체한다는 건 국내 정치공작, 국내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국정원이 앞장선 공작적인 숙청을 진행했던 기록이 은폐될 위험이 있다"며 "메인 기록은 국정원장조차 삭제할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