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해광업공단은 광업계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공단은 지난달부터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한 안전체험버스를 광산 근로자 안전교육에 도입하는 등 광업계 재해 방지를 위한 근로자 안전의식 확산에 힘쓰고 있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며 현장 안전이 강조되는 데 따른 것이다.
공단은 9.5t 트럭에 VR 장비, 체험 콘텐츠, 대형 스크린 등을 장착하고 안전체험버스로 개조했다. 버스 제작에는 총 4개월, 제작비 6억원이 투입됐다. 근로자들이 낙하, 컨베이어 끼임 사고 등 광산에서 발생 가능한 재해를 차량 내에서 유형별로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근로여건상 작업현장을 벗어나기 힘든 광산 근로자들이 작업장 근처에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영세 사업장과 안전 취약 사업장을 중심으로 안전체험버스가 방문할 예정이다.
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광산에서 발생한 재해는 총 151건, 171명으로 이 중 68.4%는 사망 포함 중상 이상의 피해자를 발생시켰다. 재해 원인의 82.5%는 본인 또는 관리자의 결함으로 나타났다.
앞서 광업계에서는 사업주와 광산 근로자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2017년 광산안전법이 개정된 이후 광업 종사자 안전교육이 의무화됐다. 공단은 매년 국내 광산 근로자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시행해왔다.
황규연 한국광해광업공단 사장은 “중대재해법 시행과 함께 사고 발생 시 인적·물적 피해가 큰 광산에서 근로자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현장을 찾아가는 안전체험버스가 광산 근로자 안전의식 고취에 의미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광업계 ESG 경영 저변 확대를 위한 탄소 저감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광해광업공단 원주 본사에서는 지난 4일 석회석가공협동조합과 중소 광산업체 11곳이 참여하는 광업계 탄소중립협의회 출범식이 열렸다. 광해광업공단이 주관하는 협의회는 광산업계의 탄소 감축 방안과 온실가스 저감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논의하는 민관협력기구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광업 분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국가 총 배출량의 약 5%를 차지한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국가탄소감축계획에 따라 업계는 2025년(계획기간 3차)까지 사업장별로 온실가스를 일정 수준 감축해야 한다.
광산 내 온실가스의 주 배출원은 광산장비에 사용되는 화석연료와 소성로에 사용되는 고정연료다. 소성은 광물을 가열해 생석회나 제철용 코크스에 사용되는 경소백운석 등을 제조하는 공정으로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한다. 기업들은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매년 탄소배출권을 구입하는 실정이다. 영세한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방향의 설비·장비 개선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선뜻 나서기 어려워 탄소배출권 구매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공단은 기업들이 산업 원료 광물의 생산량 확대와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공단 차원에서 설비 교체와 탄소배출권 구매를 위한 예산을 확보·지원하는 등 광업계 ESG 경영 확대를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공단은 광산 피해 관리와 광물자원 육성·지원으로 광산지역 경제 활성화와 광물자원의 안정적인 수급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통합해 출범했다.
공단은 광산 개발로 인한 환경피해를 방지하고 복구하기 위한 조사·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폐광지역진흥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광물자원 확보에 필요한 민간 기술과 자금 지원, 광물자원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기술 및 보급, 국가 자원안보 기능 강화를 위한 광산물 비축 사업, 광물자원 확보를 위한 민간 지원 및 해외자산 관리·처분 등의 역할도 수행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