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무공천에 서초에서만 맞대결

입력 2022-02-13 18:09
수정 2022-02-14 01:22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전국 다섯 곳에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자 귀책 사유가 있는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서 양당은 서울 서초갑에서만 맞대결을 벌인다.

서초갑은 서울에서도 보수세가 유독 강해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꼽힌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8월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다.

국민의힘은 “윤 전 의원 사퇴는 범죄와 관련이 없다”며 공천을 결정했다. 지난 10일 치러진 경선(국민 여론조사 50%+당원 투표 50%)에서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이 이혜훈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을 제치고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서초갑에 이정근 당 미래사무부총장을 전략 공천했다. 이 부총장은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총선 출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조 전 구청장에게 밀려 낙선했다.

민주당이 이낙연 전 대표의 자진사퇴로 무공천을 선언한 서울 종로에는 국민의힘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전략 공천했다. 다만 민주당 소속이던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이 무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양당이 ‘대리전’을 치르게 됐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사건’에 연루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대구 중·남구에 공천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인 백수범 변호사를 전략 공천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받아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안성과 충북 청주 상당에는 국민의힘이 김학용 전 의원과 정우택 전 의원을 각각 공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