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커촹판(과창판·科創板) STAR50지수를 기초지수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동시 상장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ETF 4종의 순자산총액이 한 달 만에 5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수익률은 저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다음달 예정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과창판 STAR50(합성)’은 지난 11일 0.89% 내린 88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후 한 달 동안 8.98% 하락했다. 이 ETF는 커촹판 STAR50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4종의 ETF 중 순자산총액(3037억원)이 가장 많다.
다른 ETF들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과창판 STAR50’은 한 달간 9.20% 내렸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차이나육성산업 액티브(합성)’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중국과창판 STAR50’은 같은 기간 각각 9.90%, 10.69%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7.24%)을 모두 밑돌았다.
커촹판은 중국이 혁신기업의 자본 조달을 위해 2019년 상하이거래소에 개설한 증권시장이다. STAR50지수는 커촹판에 상장한 지 1년 이상 된 종목 중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좋은 상위 50개 기업으로 구성된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 태양광 모듈 기업 트리나솔라, 사무용 소프트웨어 업체 킹소프트오피스, 2차전지 양극재 기업 롱바이 등의 비중이 높다.
전문가들은 커촹판 ETF가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와 자국 혁신산업 육성 의지가 커촹판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2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있다. 최근 20년간 중국 본토 증시의 월간 주가 상승 확률은 2월이 77%로 가장 높았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