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차민규 이번에도 일냈다…빙속 남자 500m서 2회 연속 銀

입력 2022-02-12 19:19
수정 2022-02-12 19:27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간판 차민규(29)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민규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34초39를 기록해 2위를 기록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이다. 당시 1위에 0.01초가 모자랐다. 이번 대회에선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가져간 중국의 가오팅위(34초32)에 불과 0.07초 뒤졌다.

차민규는 객관적인 전력을 따졌을 때 메달권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선수다. 2021~2022시즌 네 차례 월드컵에서 한 번도 5위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2018년 평창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며 '큰 무대 체질'임을 증명했다.

차민규는 출발부터 이변을 예고했다. 초반 100m를 9초64에 끊은 뒤 남은 400m 구간을 24초75에 끊으며 34초39를 기록했다. 자신의 개인 기록인 34초0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뛰어난 성적으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동메달은 34초50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모리시게 와타루(일본)가 가져갔다. 김준호(27)는 34초54로 6위를 기록했다.

차민규의 활약으로 한국 선수단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 순위에서 15위(금1, 은2, 동1·12일 오후 7시 기준)로 올라섰다. 앞서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김민석(23)이 동메달,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황대헌(23)이 금메달,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최민정(24)이 은메달을 가져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