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율·출산율 뚝 떨어진 중국, 정부가 중매 나선다

입력 2022-02-12 10:16
수정 2022-02-12 10:17

1949년 공산당 창당 이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당국이 직접 청년층의 결혼 중매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AF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청년지부 소속 지방공무원들이 중매 역할을 맡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미혼 남녀 행사에는 100명이 넘는 싱글들이 나이부터 직업, 수입까지 상세히 기재하며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산당원인 장샤오게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애하고 결혼해야 할 나이가 됐지만, 직업 특성상 여성들과 잘 마주치지 않고 주변에 마땅한 사람도 없다”면서 “사교계를 넓히고자 (공산당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6세 엔지니어인 리창거는 “(공산당이 주최한) 공식 행사인 만큼 더욱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중매 사이트들이 있지만 개인정보를 입력하게되면 스팸 전화를 받을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 쉬펑은 가족들이 혼인을 재촉하고 있다면서 “나이가 들수록 압박감이 커진다”고 말했다.

안후이성에서도 지역 공무원들이 젊은이들을 연결하기 위해 중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면서 등록된 회원은 성, 키, 회사, 수입 등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혼인율은 814만쌍으로 2013년 1347만쌍 과 비교해 현저히 감소했다. 출산율 역시 지난해 인구 1000명당 7.52명으로 급감했는데, 이는 1949년 중국 공산당 창당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