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계열인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11일 신임 대표이사에 임형준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와 임규준 전 금융위원회 대변인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 내정자(60)는 연세대 경제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7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금융시장국, 통화정책국 등을 거쳐 경영담당 부총재보를 역임했고 KB생명보험 상근감사로 재직 중이다.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내정자(59)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87년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해 증권부장, 부국장을 거쳐 2016년 금융위원회 대변인을 지냈다.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두 내정자는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흥국생명·화재가 보험 분야 경험이 없는 외부 인사로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한 것을 두고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에 앞서 대외관계 강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지난해 만기 출소했지만 대주주 규제 등으로 전면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며 “경영 공식 복귀를 위해 금융당국과 언론 등 대외관계 강화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