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실적 쇼크에 급락…시총 1조9000억 증발

입력 2022-02-11 15:50
수정 2022-02-11 15:53


크래프톤 주가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과 증권가의 잇따른 목표주가 하향 여파에 급락하면서 역대 최저가로 마감했다.

11일 크래프톤은 전날보다 3만8000원(12.79%) 하락한 2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크래프톤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역대 최저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1조9000억원이 증발해 12조7000억원으로 주저 앉았다.

전날 크래프톤은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6396억원으로 전년대비 17.3%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8863억원으로 12.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5199억원으로 6.5%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잡고 있다. DB금융투자는 65만원에서 35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기존 68만원에서 55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57만원에서 54만원으로 하향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기대작 배그:뉴스테이트 매출이 저조하면서 외형이 기대를 밑돌았다"면서 "비용 측면에서는 신규 자회사 편입, 일회성 성과급 지급, 뉴스테이트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 규모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했던 'PUBG:New State'의 성과가 부진해 실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어 당초 기대했던 올해 실적 성장을 달성하지 못할 전망"이라며 "'PUBG: New State'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지난해 대비 실적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삼성증권(45만원→33만원), 대신증권(40만원→36만원), 유안타증권(62만원→45만원), 현대차증권(60만원→50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나란히 낮춰 잡았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