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골프 해방구'서 설욕전 발판 다져

입력 2022-02-11 14:33
수정 2022-02-11 14:39

이경훈(31)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WM 피닉스오픈(총상금 870만 달러) 첫날 6타를 줄이며 통산 2승을 향한 기분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이경훈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근교 도시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일몰로 경기가 중단되기 전 16번홀까지 7타를 줄여 선두로 나선 사이스 티갈라(미국)에 1타 뒤진 2위로 첫날을 마쳤다.

이경훈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내내 상위권을 달린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1라운드에서는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할 정도로 그와 궁합이 잘 맞는 코스이기도 하다.

1년만에 돌아온 TPC 스코츠데일에서 이경훈은 강한 바람에 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퍼트로 만회했다. 그린 적중률은 66.7%에 그쳤지만 그린 적중 때 퍼트 수는 1.58개로 막았다.

2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이경훈은 3번 홀(파5)에서는 13m 거리에서 세 번째 샷을 홀에 집어넣어 기분 좋은 이글을 잡아냈다. 이후 4개의 버디를 더 잡은 그는 경기 막바지 보기 1개를 추가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경훈은 "초반에 바람 때문에 어려웠는데 잘 헤쳐나왔다"며 "지금 샷 감각도 좋고 퍼트만 조금 더 보완하면 3, 4라운드는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콘페리투어를 거쳐 이번 시즌 PGA투어에 데뷔한 티갈라는 일몰 때문에 2개 홀을 마치지 못했지만, 깜짝 선두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는 5언더파 66타를 쳐 대회 2연패에 청신호를 켰다. 켑카는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