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이 빠르면 내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형 전기트럭을 내놓는다.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년 미디어간담회에서 "올해 인증을 위한 시범 차량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라며 "인증 절차, 보조금 확정,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마무리하고 내년 국내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볼보트럭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판매하는 볼보트럭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는 배출량을 '제로'로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유럽에서 2019년 중형 전기트럭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올 8월 대형 전기트럭도 양산과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볼보트럭코리아는 대형 전기트럭 국내 도입을 위해 전국 31개 서비스센터와 물류 거점에 대형 트럭 충전 시설을 구축하고, 정부와 대형 트럭용 공공 급속 충전 시설 확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대형 트럭의 전동화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은 더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며 "지금이 전동화를 추진하기에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볼보 대형 전기트럭 FH, FM, FMX는 12단 변속기가 적용됐고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00㎞(배터리 충전율 80% 기준)다. 최근 독일에서 진행된 주행 테스트에서는 40t급 FH 일렉트릭이 완전 적재 상태에서 평균 시속 80㎞/h를 유지한 채 343㎞를 주행했다.
배터리 용량은 최대 540kWh며 13L 디젤 엔진을 넘어서는 670마력과 최대 토크 244.8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급속 충전 시 1시간30분 내 80%까지, 6~12시간가량 충전 시 10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올해 연비효율과 안전성을 극대화한 신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기반으로 실시간 주행 경로상 지형정보를 파악해 변속하는 인공지능형 'I-SEE' 기능과 차로 이탈 시 스티어링 자동 보정 기능이 추가된 차선 유지시스템(LKS)이 신모델에 탑재된다. 볼보트럭 안심케어 서비스 지원 기간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난다.
볼보트럭은 지난해 국내에서 트럭 2000여대를 판매해 수입 트럭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오는 2025년까지 수입 트럭시장 점유율 5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