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종로 보선에 최재형 전략공천

입력 2022-02-10 23:21
수정 2022-02-11 01:05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다음달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재·보궐 선거의 국민의힘 후보로 뽑혔다. 감사원장 재직 시절부터 알려진 강직하고 청렴한 이미지가 당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0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어 논의한 결과 최 전 원장을 종로 지역구 출마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공관위원인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최 전 원장은 그동안 윤석열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분으로 같이 원팀을 이룬다는 의미가 있다”며 “대쪽 감사원장으로서 공정의 상징성을 지닌 분”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종로 지역구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당 지도부는 주저 없이 최 전 원장을 최종 결정했다. 이 때문에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고개를 들고 있다.

공관위는 이날 경선을 통해 서울 서초갑 지역구엔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충북 청주상당 지역구는 정우택 전 의원을 출마 후보로 정했다.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경선이 이뤄졌다.

국민의힘은 이미 공천을 확정한 경기 안성(김학용 전 의원)을 포함해 이번 재·보선 공천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별다른 잡음 없이 공천이 마무리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공천 결과는 선거 결과로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종로, 청주상당, 안성 지역구에 대해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