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메타버스를 산업 차원에서 육성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다. 이르면 다음달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과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메타버스 기술이 적용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 기업들도 메타버스 기술 선점을 위해 활발히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메타버스 육성 윤곽 나오나1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메타버스와 관련한 4개의 용역을 이달 내에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메타버스산업 육성에 나선다. 현재 진행 중인 용역은 △글로벌 메타버스산업 생태계 구축 및 육성 전략 △부산형 메타버스산업 생태계 육성 △송정 메타버스 서핑빌리지 구축사업 △해양 문화 플랫폼 구축 용역이다. 시 관계자는 “메타버스 개념 등장 이후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작 메타버스의 기술적 정의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단순히 사람이 모이는 공간 개념에서 벗어나 여러 산업군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용두산 공원은 첨단 기술을 입히는 작업에 들어갔다. 시는 국비 등 예산 85억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용두산 공원에 메타버스와 인공지능(AI) 기반의 확장형 플랫폼을 구축해 관광 상품화한다.
올해에는 송정해수욕장 서핑과 영도구 해양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전시·컨벤션산업에도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한다. 이준승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벡스코를 중심으로 한 해운대 일대에 가상의 전시 공간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트윈, 이미 시작됐다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로 시작한 삼우이머션은 2년 동안 매출이 두 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덕분이다. 최근에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입혔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공간을 가상 공간으로 그대로 옮겨 현실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기술이다. 항만 시스템과 선박·운송 차량의 움직임은 물론 컨테이너 집적도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선박의 충돌을 방지하고 항만 운송의 효율화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을 부산항만공사가 수행한 것으로 삼우이머션도 개발에 참여했다.
삼우이머션은 디지털트윈 이외에도 메타버스와 관련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홈페이지 자체가 하나의 메타버스 공간으로 구성돼 삼우이머션의 홍보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교육에 활용되는 ‘비욘드 링크’ 플랫폼을 출시해 대학과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직무교육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SWXR’은 LNG 선박 등 친환경 선박, 항공, 의료 등 산업계 종사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를 네트워크의 연결로 정의하고 불특정 다수가 아닌 특정 목적을 가진 고객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부산역 인근으로 사옥을 확장 이전해 메타버스 관련 인재 육성 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