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지난해 실적에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자회사 편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본업인 대형마트(할인점) 수익성이 뒷걸음질쳤지만 스타벅스와 신세계프라퍼티 등 계열사 효과에 연결 기준 실적은 전년 대비 호전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31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2020년(2372억원)보다 33.1% 증가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22조330억원에서 24조9327억원으로 13.2% 늘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자회사로 편입된 스타벅스가 효자 노릇을 했다. 스타벅스가 4분기에 올린 6583억원의 매출과 575억원의 영업이익이 이마트 연결 실적에 반영됐다. 스타벅스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는 지난해 9월 4743억원을 들여 지분 17.5%를 추가 확보했다. 작년 12월 자회사로 편입된 G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은 12월 한 달간 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본업’인 마트 사업 수익성은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 이마트(별도 기준)의 지난해 매출은 16조4514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50억원에서 2659억원으로 9.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61%였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44억원)의 절반인 42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이마트 연결 자회사들의 영업이익 합은 526억원으로 이마트 단독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사업 부진 이유로 “경쟁 격화에 따른 가격 할인과 신선식품 품질 투자 등의 요인이 있었다”며 “내식 수요가 급증했던 2020년의 역기저효과가 발생한 것도 수익성 하락 이유”라고 설명했다.
상장을 추진 중인 e커머스 자회사 쓱닷컴은 지난해 전년보다 22% 증가한 5조7174억원의 거래액(GMV)을 기록했다. 투자 확대로 적자폭은 469억원에서 1079억원으로 커졌다. 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2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25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하며 이마트 연결 실적에 기여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