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

입력 2022-02-10 17:46
수정 2022-02-10 23:57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 아파트값이 1년8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집값 고점 인식이 확산된 가운데 대출 규제, 금리 상승 등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1월 넷째주(-0.01%) 하락 전환한 뒤 3주 연속 같은 폭의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동남권(강남4구) 아파트값은 이번주 0.01% 떨어졌다. 2020년 6월 첫째주(-0.03%) 후 2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보합(0%)을 유지했지만 송파구와 강남구가 각각 0.02% 떨어졌다. 성북구(-0.05%) 은평구(-0.04%) 마포구(-0.02%) 등도 전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자 우위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높은 호가가 유지하던 일부 강남권 인기 단지도 신고가 대비 낮은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거래가도 주춤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9㎡는 지난달 24일 21억64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10월 25억2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전세 시장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02%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인천은 0.07% 내려 전주(-0.04%)보다 하락 폭이 크게 확대됐다. 설 연휴 영향으로 전세 거래가 감소한 가운데 갱신계약 증가 등으로 전세 신규 수요가 줄고 전세 물건도 쌓이는 분위기라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