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맞서 文 지키겠다"…고민정 등 與의원 '집단 성명'

입력 2022-02-10 14:38
수정 2022-02-10 14:57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청와대 출신 여당 소속 의원 20명이 "'검찰 공화국과 정치보복'을 공약한 윤석열 후보에 맞서 3월 9일 대선 승리로 대한민국과 문재인 대통령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10일 밝혔다.

고 의원 포함 20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윤 후보가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겠다며 정치 보복을 공언했다"며 이런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당연히 수사해야 한다"고 '정치적 복수'를 공약한 것"이라며 "한국 정치사에 처음 있는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이 적폐인지 적시하지 않았다. 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해야 하는지 이유도 없다"며 "그저 검찰 국가를 만들겠다는 비뚤어진 욕망과 '문재인 정부가 싫다'는 게 '정치보복'의 유일한 근거이자, 명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헌정사에 깊이 새겨질 참담한 발언"이라며 "왜 검찰주의자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 안되는지를 명징하게 확인하는 위험천만한 사고방식의 표출"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직 후보에 불과한 사람이 벌써 대통령이라도 된 듯 권력기관에 '수사 지시'를 하고 있다"며 "일종의 '검찰 쿠데타'를 선동하는 것"이라고도 했
다.

이들 의원들은 "윤석열의 망발은 대한민국을 '검찰 국가'로 만들겠다는 다짐"이라며 "무엇을 수사하겠다는 것인지도 없는 '묻지 마 수사' 공언은, 없는 죄를 만들겠다는 노골적인 공언이자 국민을 향한 겁박"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 위에 군림해, 대한민국 유일의 심판자가 되겠다는 '전두환 따라 하기' 망상"이라며 "나아가 이번 발언은 자신의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 권력을 사유화하겠다는 민주주의 후퇴 선언"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불과 며칠 전 제주에서 '노무현 정신'을 말하던 그 입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을 공언했다"며 "제주에서 흘렸던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 쿠데타로부터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지키고자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민주당 의원은 고 의원과 고민정 김승원 김영배 김의겸 문정복 민형배 박상혁 박영순 신정훈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이용선 이원택 이장섭 정태호 진성준 최강욱 한병도 한준호 등 20명이다. 이들은 청와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