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0일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작년 4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향후 성장 모멘텀이 풍부해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전일 종가 7만4300원 대비 21.1%의 상승 여력이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4분기 매출 2867억원, 영업이익 47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8.5% 줄었고, 영업이익은 12% 늘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 급감에 대해 “국내 오딘의 분기 일평균 매출이 3분기 38억원에서 4분기 17억원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도 박한 평가를 받았다. 오 연구원은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의 영업이익이 연결로 편입되며 이익 규모는 증가했다”면서도 “PPA 상각금액 120억원 발생, 세나테크놀로지의 적자 전환, 오딘의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이 증권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를 34.2% 밑돌았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부진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내다봤다. 1분기에 신작 출시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2분기부터는 대만에서의 오딘 출시, 국내에서의 우마무스메 출시, 프렌즈샷 플레이투언(P2E) 게임 출시 등으로 영업이익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하반기에는 XL게임즈의 신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분담게임(MMORPG)와 P2E 게임으로 제작될 아키에이지 게임 출시가 예정돼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블록체인 네트워크 ‘보라’의 운영사인 프렌즈게임즈의 사명을 ‘메타보라’로 변경하고 P2E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의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보라네트워크의 인프라와 거버넌스를 개선해 더 많은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2분기부터 연내 10여종의 P2E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 연구원은 “오딘의 국내 일매출 감소와 자회사 비용 증가로 단기 이익전망의 하향 조정은 필요하나, 2분기부터 P2E게임을 포함한 다수의 신작 출시와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의 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 반등 모멘텀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