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신소재, 양·음극재 성장 동시 수혜"…11% 급등

입력 2022-02-09 17:58
수정 2022-02-10 01:46
2차전지 소재 관련주인 나노신소재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 회사의 주요 제품인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나노신소재는 9일 11.13% 오른 5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에코프로비엠(3.10%), 포스코케미칼(4.05%) 등 2차전지 소재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26.20% 급락했지만 이달 들어 16.17%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독립리서치 한국금융분석원은 나노신소재 목표주가로 8만원을 제시했다. 현 주가와 비교하면 35.8% 상승 여력이 있다. 김승한 한국금융분석원 리서치센터장은 “나노신소재는 국내 유일 양극재·음극재용 CNT 도전재 기업”이라며 “과거 양극재 중심으로 사용된 CNT 도전재가 음극재에서도 핵심 소재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나노신소재는 디스플레이 소재, 반도체 소재, 2차전지 소재 등을 생산한다. 최근 주목받는 제품은 CNT 도전재(매출 비중 17.9%·지난해 3분기 기준)다. 도전재는 2차전지 내에서 전자의 이동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양극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니켈 비중을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가 확대되고 있는데, 니켈 함량이 높아질수록 구조가 불안정해지는 취약점을 CNT 도전재가 보완해준다. ‘차세대 음극재’로 평가받는 실리콘 음극재에서도 CNT 도전재의 중요성이 크다. 실리콘 음극재의 단점인 부피 팽창을 완화하고 전기전도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2023년부터 주요 배터리 업체의 실리콘 음극재 적용이 본격화하면서 나노신소재 실적도 우상향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나노신소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103.3% 증가한 122억원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88.5% 늘어난 2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아졌다. 나노신소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6.6배다. 지난해 말(68.6배)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2023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은 28.0배로 2차전지 소재 업체 평균에 못 미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