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엘 “오미크론 자가진단, 타액 방식이 더 유용할 것”

입력 2022-02-09 15:24
수정 2022-02-10 08:07


피씨엘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신속항원 자가진단에서 타액(침)을 이용한 방식이 더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9일 밝혔다.

오미크론은 지난해 11월말에 처음 발견된 이후 세계적인 우세종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등극하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분자진단(PCR) 검사에서 신속항원진단 검사로 방역 체계가 재정비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피씨엘은 타액 방식의 신속항원진단이 오미크론 대응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지난달 오미크론에 의한 코로나19의 증상 발현 사흘 전부터 5일간은 침에서 검출되는 바이러스의 양이 콧속(비강) 대비 3배 수준으로 많다는 도널드 밀턴 메릴랜드대 교수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밀턴 박사는 환자의 침을 검체로 사용하면 며칠 일찍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피씨엘도 최근 내부 분석을 통해 침을 검체로 사용했을 때 비강도말에 비해 민감도(양성 확인율)가 높은 경향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기관을 통해 오미크론을 대상으로 타액 및 비강도말의 민감도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피씨엘의 타액 및 비강도말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를 이용해서다.

피씨엘은 지난해 비인두(코 뒤쪽) 도말 방식의 전문가용 항원진단키트 및 타액 방식의 자가진단용 항원진단키트에 대한 국내 품목허가를 각각 신청했다. 전문가용 제품은 승인받아 현재 병원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타액 자가진단 제품은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 품목허가를 신청한 후 6개월째인 오는 16일까지는 승인 여부가 통보될 예정이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검체를 스스로 채취하는 자가진단키트의 특성상 타액을 검체로 활용하는 방식이 숙련도에 관계없이 일관된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며 “백신을 맞지 못한 어린이, 신학기에 등교하는 학생 등을 대상으로 쉽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씨엘의 타액 방식 코로나19 신속항원 자가진단키트(PCL COVID19 Ag Gold)는 오스트리아에서 방역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품목허가를 받고 약 1년간 진단키트를 공급해왔다.

PCL COVID19 Ag Gold는 콧속 검체를 면봉으로 채취(비강도말)하지 않고 타액을 용기(튜브)에 담아 검체로 활용하는 제품이다. 피씨엘은 이 제품에 대해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2~80세를 대상으로 사용적합성 평가를 완료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