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포스터에 '간첩신고 번호'…캠페인 중단 '촌극'

입력 2022-02-09 10:14
수정 2022-02-09 10:21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기획한 이재명 대선후보 홍보 캠페인 '111캠페인(1일 1명 1번)'이 시작된 지 단 하루 만에 돌연 중단되는 '촌극'이 빚어졌다.

9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선대위는 전날 시작한 111캠페인을 이날 중단했다. 포스터 형식으로 제작된 홍보물에 '범죄신고 112', '재난신고 119' 등의 문구와 함께 '대통령깜신고 111'이라는 내용이 들어가면서다. 111은 국정원 간첩신고 전화번호다.

"이 후보가 대통령깜"이라고 신고해달라는 전화번호가 국정원 간첩신고 전화번호였던 것이다.

해당 캠페인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제작해 잘 알려진 카피라이터 정철 민주당 선대위 메시지 총괄이 기획했다. 전날 정 총괄은 페이스북에 "1일 1명 1번'을 줄여 111로 부른다. 하루 한 명에게 이재명을 설명하고, 설득하여 그 성취를 세상에 알리는 캠페인"이라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정 총괄은 간첩신고 번호를 올린 캠페인 게시물에 대해 "하루에 한 사람씩 설득해서 이재명이 어떤 사람인지 알리자는 의도를 캠페인을 해보고 싶었는데 깊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캠페인을 계속 지속하기가 여의치 않아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정 총괄의 포스팅을 공유하면서 "대한민국 곳곳에 흩어진 '간절함'을 한데 모을 수 있도록 함께 힘 모아 달라"며 "국민 여러분의 '간절함'을 담은 새로운 대한민국. 여러분의 도구, 이재명이 반드시 만들겠다"고 홍보에 함께 열을 올렸지만, 이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