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안 남은 대선, 누가돼도 오르는 주식 있다는데…

입력 2022-02-09 08:30
수정 2022-02-09 10:24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어느 후보가 당선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에너지산업을 둘러싼 정책변화가 눈 앞에 다가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전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대 후보 모두 원가 연동형 전기요금 체계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대선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350원(1.60%) 오른 2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주가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초와 비교했을 때 17.3% 하락했다.

한국전력의 주가는 지난 1년동안 원가 연동형 전기요금 체계에 대한 불신으로 빠지고 있다. 2020년 12월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에 따라 원가 연동제 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정부가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4차례 연료비를 동결하면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대선을 앞두고 한국전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향후 한국전력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대 대선이 전기요금 인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력 도매가격 상승 및 한전 적자전환으로 전력가격 인상 압력은 높아지고 있을 뿐더러 양대 후보 모두가 원가 연동형 전기요금체계 필요성에 공감하는 점도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에너지전환을 중심에 두고서 각각 후보들의 공약 역시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큰 그림에서 진보는 재생에너지를 보수는 원자력을 밀어주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감(減)원전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신규 원전 건설은 안 하고, 노후 원전은 폐쇄한다는 방향성은 탈 원전 정책과 같다. 다만 '공사를 재개할 것이냐 vs 탈 원전 정책에 따라서 취소할 것이냐'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신한울 3,4호기에 대해서는 국민의 의견을 다시 한번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복(復)원전 공약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을 조화한 탄소중립 추진,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다시 시작하고 원자력 발전비중 30% 유지 △ 한미 원자력 동맹 강화 및 원전 수출 통한 일자리 10만개 창출 △ SMR을 비롯한 차세대 기술 원전 및 원자력 수소기술 개발이 있다.

시장에서는 역사적으로 대선이 한국전력의 주가변곡점이 된 경우가 많았고 전력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전력에 긍정적이라는 얘기다. 나 연구원은 "한국전력처럼 매출에서 내수비중이 높은 기업은 한국 대선과 관련성이 높다"며 "한국전력의 향후 주가는 실적보다 정책변화로 인한 심리 개선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