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中텃세 극복방안' 묻자 "한국말 아는 사람 많아서…"

입력 2022-02-09 07:34
수정 2022-02-09 07:40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황대헌 선수는 중국의 '텃세 판정'을 극복할 방안을 묻자 "여기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 말할 수 없다"고 답하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황 선수는 지난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치러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런 판정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텃세 판정 극복 방안은) 비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대표팀에 김선태 감독, 빅토르 안(안현수) 기술코치 등 한국인이 다수 포진했다는 점을 떠올리게 하는 유머 섞인 답변이었다. 중국 쇼트트랙팀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대비해 각종 장비 및 훈련 코치로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한국 출신 지도자를 대거 영입했다.


황 선수는 전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을 떠올리며 "(다른 선수들과) 몸이 전혀 닿지 않았다"며 "경기 초반에 중국 선수가 무릎 터치를 해서 그걸 (두고 비디오 판독을) 보는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을 조 1위로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를 두고 황 선수의 추월 과정에서 별다른 접촉이 없었고, 오히려 중국 선수가 황 선수에게 손을 쓰는 장면도 포착된 점을 고려할 때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이라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황 선수는 "화가 많이 난다"면서도 "남은 경기가 많으니 잘 먹고 잘 자려고 한다. 응원해 주시는 국민이 많고, 뒤가 든든하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 올림픽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