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원시는 한국원자력학회와 미래 에너지시장 게임체인저인 소형모듈원자로 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발표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한국원자력학회와 제1회 소형모듈원자로 산업 육성 워크숍을 공동 개최한 데 이어 실질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협약을 맺게 됐다. 협약을 통해 양측은 지역 기반의 소형 원전 활성화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업무협약은 5개 분야로 원자력 기술 분야 주요 현안의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 현안과 원자력 관련 현안을 상호 자문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또 지역기업 및 원자력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함께하는 한편 소형모듈원자로 산업 육성 세미나도 공동으로 열기로 했다.
시는 원활한 사업 수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창원시는 지난해부터 소형모듈원자로 산업 육성 방침을 발표하고 대선 공약화 작업을 추진하는 등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원전 주기기 제작업체인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협력기업 200여 곳이 밀집돼 있어 창원이 소형모듈원자로 산업 육성의 최적지라고 판단했다.
소형모듈원자로는 300㎿ 이하의 공장 제작이 가능한 모듈형 원자로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해 기존 대형 원전의 약 10분의 1로 크기를 줄였다.
부지 면적이 작고 장주기 운전으로 사용후 핵연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또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와 고온의 수증기로 공정열 활용이나 수소 및 담수 생산이 가능해 여러 가지 전략 산업에 다양하게 접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원전산업 핵심 지역인 창원에서 소형모듈원자로는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중요한 기회”라며 “한국원자력학회와 맺은 소형모듈원자로 산업 육성 업무협약을 통해 견고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