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 스타트업 회사 대표인 남성 김모씨(34)는 1년 전부터 비비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김씨는 "업무상 미팅이 많아 비비크림을 바르고 있다. 처음 바를 땐 어색했는데 이제는 비비크림을 안 바른 얼굴로는 거울도 못 보겠더라"고 말했다.
# 대학생 박모군(26)은 최근 아이브로우로 눈썹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여자친구 추천으로 처음 아이브로우를 사용해봤는데 눈썹이 선명해지니 전체적으로 인상이 더 깔끔해보이더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외모 관리에 투자하는 남성인 '그루밍족'이 많아지며 남성 화장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 뷰티업계가 잇따라 남성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고 남성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이유다.
8일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에 따르면 2020년 대비 지난해 남성 화장품 매출액이 11% 증가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 역시 23.9% 성장해 2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올리브영의 남성 고객 화장품 구매액 역시 전년(2020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 관리에 대한 남성들 관심이 높아진 게 반영됐다. 온라인 설문조사기관 오픈서베이가 20~49세 남성 750명 대상으로 조사한 '남성 그루밍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응답자의 64.7%가 "남성도 뷰티 제품을 통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화장품 업체도 남성 화장품 라인을 강화하고 남성 모델을 내세우며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 남성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를 선보였다. 남성 피부에 맞는 쿠션 파운데이션, 컬러 립밤 등이 주력 제품으로 작년 상반기(1~6월)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이 브랜드의 모델은 가수 사이먼도미닉(쌈디). 업체는 대표 광고 상품으로 스킨·로션 등 기초라인 상품이 아닌 피부톤을 보정하고 잡티 등을 가릴 수 있는 파운데이션 제품을 선정했다.
색조 화장은 여성들이 주로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젠더 뉴트럴' 브랜드도 생겨났다. '라카(LAKA)는 모든 제품 화보에 여성과 남성 모델을 함께 내세워 남성용·여성용을 나누지 않고 제품을 판매한다. 볼과 입술에 색을 입히는 블러셔 및 립스틱 제품 화보에도 여성뿐 아니라 남성 모델이 등장한다.
뷰티 브랜드 '릴리바이레드'는 여성 걸그룹 출신이나 아이돌 위주로 모델을 기용하다가 2019년 색조 제품 광고에 처음으로 남성 아이돌인 그룹 골든차일드 멤버 최보민을 단독 모델로 발탁했다.
업계에서는 기초제품은 물론이고 색조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남성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남성 뷰티용품이라고하면 면도제품, 스킨케어 제품 정도의 수준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립틴트 등 색조 제품까지 포함된다"라며 "인상을 깔끔하고 뚜렷하게 만들어주는 아이브로우 등의 제품 판매량도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