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영업익 7680억 흑자전환…"올해 배터리 증설에 6.3조 투자"

입력 2022-02-08 17:44
수정 2022-02-09 00:58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과 함께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을 8% 더 늘리고,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17조8519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2.0% 증가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와 수율 등 생산성 개선 노력 덕분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으며 흑자 규모는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4.3%를 달성했다.

작년 실적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 관련 비용과 SK이노베이션에서 받은 분쟁 합의금 등 일회성 요인들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매출은 16조8597억원, 영업이익은 9179억원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4조4394억원, 영업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규 전기차 출시 확대로 파우치 및 원통형 배터리 출하 물량이 늘면서 매출은 3분기보다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GM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3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로 19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대비 8%,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14%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전기차 시장 성장, 원통형 배터리 매출 확대, 고객사 반도체 수급 이슈 등에 따른 영향을 모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6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조원보다 58% 증가한 액수다. 투자 계획엔 GM과의 합작회사는 물론 기존 해외 거점인 미국 미시간, 중국 난징공장 생산능력 증설과 연구개발(R&D) 투자도 포함돼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품질 향상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