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발굴 사업을 본격 확대하겠습니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사진)은 8일 “디지털 기반이 얼마나 잘 닦여 있느냐가 도시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시대”라며 “서울시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도시로 만드는 ‘싱크탱크’로 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올해 역점 사업은 AI와 빅데이터 스타트업 육성이다. 재단은 지난달 5~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역대 최대 규모(310㎡)의 ‘서울관’을 운영했다. 서울시가 CES에 참가해 서울관을 운영한 것은 올해 세 번째다. 작년 9월 취임한 강 이사장은 “올해는 서울에 있는 스타트업 25곳이 참여해 발전적인 디지털 기술을 소개했다”며 “전시 기간 서울관 25개 기업의 수출 상담액은 9091만달러(약 1083억원)에 달했다”고 했다. 서울시가 지원한 스타트업이 CES에서 수출 상담액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해(4520만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텍스트를 영상콘텐츠로 자동 변환해주는 AI 소프트웨어 업체 웨인힐스벤처스, AI 푸드스캐너로 음식물 쓰레기 감축 솔루션을 제공하는 누비랩 등 4곳은 수출 상담액이 각 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강 이사장은 “재단이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 플러그앤드플레이(PnP)와 업무협약을 맺고 스타트업 역량 강화를 지원한 영향이 크다고 본다”고 했다.
재단과 플러그앤드플레이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컨설팅을 제공했다. 한국무역협회와도 협력해 스타트업 기술 검증을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강 이사장은 “내년 CES에는 서울관 참여 스타트업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라며 “디지털 분야 스타트업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고 지원하는 사례가 쌓이면 중장기적으로 경제 창출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