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지식재산권(IP) 개발에 집중하며 신작 출시에 소극적이었던 넥슨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은 다음달 24일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을 기점으로 다양한 신작을 출시해 성장동력 확보에 힘 쏟기로 했다.
넥슨은 지난해 연결 매출이 2조8530억원(엔화 2745억엔), 영업이익이 9516억원(915억엔)을 기록했다고 8일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는 전년(2020년) 대비 각각 6%와 18% 감소한 수치다. 2020년 모바일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데 따른 역기저효과와 신작 개발 부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넥슨은 매출과 영업익이 전망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은 1조1943억원(1149억엔)으로 104% 증가하며 전망치를 웃돌았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 5639억원(543억엔), 영업이익 309억원(30억엔)으로 각각 전년 동기(2020년 4분기) 대비 18%와 81%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228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넥슨은 신작 '블루 아카이브' 흥행과 '서든어택', 'FIFA 온라인 4' 등 대표 IP의 견조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 영업익 모두 전망치를 달성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한 '블루 아카이브'는 출시 후 원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고 구글플레이 3위, 앱스토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서비스 16주년을 맞은 '서든어택'은 시즌별 새 캐릭터, 무기 출시로 3분기 연속 세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넥슨은 올 1분기 예상 매출을 848억~927억엔으로 잡았다. 예상 영업이익은 329억~397억엔, 예상 순이익은 327억~380억엔이다.
넥슨은 다음달 24일 2D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파 모바일'을 정식 출시하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아크 레이더스', 'HIT2', '마비노기 모바일' 등의 신작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세계적 영화감독 루소 형제가 설립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4억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넥슨은 보유·개발 중인 IP의 활용 범위 확장에 나서 추가 성장 모멘텀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지난해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인재 그리고 IP에 집중 투자하는 동시에 출시 예정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해였다"면서 "새롭게 선보일 10여 종의 신작과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된 넥슨 IP를 통해 보다 큰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