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라"…카드·보험·저축銀도 고객잡기 나섰다

입력 2022-02-08 15:24
수정 2022-02-08 15:25
방대한 카드 결제 데이터를 오랫동안 축적해 고객의 소비 유형 분석 노하우를 갖춘 신용카드사들도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각종 자산관리, 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보험 및 저축은행 업계에선 교보생명과 웰컴저축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 집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 모바일 앱인 신한플레이를 통해 소비 관리, 통합 자산조회,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신용관리, 투자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록·조회, 운세 정보 조회 등 비금융 콘텐츠도 앱에 집어넣어 고객들의 신한플레이 체류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카드 회원들도 리브메이트를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고객이 계좌, 투자, 카드, 보험, 부동산, 대출 등 9가지 유형의 자산 정보를 원그래프 형태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보험의 적정성을 진단해 주는 ‘보험매니저’, 관심 주식 종목의 시세와 정보 등을 알려주는 ‘투자꿀팁’ 서비스 등도 장착했다.

현대카드는 나이스평가정보와 KCB 등 두 신용평가사가 제공하는 개인 신용점수를 한번에 볼 수 있는 ‘내 신용정수 비교’ 기능을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카드는 간편결제와 쇼핑몰 포인트 등 자투리 돈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드 결제액과 보험료 등 고정 지출액을 알려주는 ‘금융 캘린더’도 우리카드의 주요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하나카드는 인터넷 리뷰나 별점 등이 조작 위험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내 주변 핫플’이란 이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상권과 카드 승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맛집과 카페 등 핫플레이스별 단골 비중, 방문 추세, 방문객 특성 등을 보여준다.

롯데카드는 금융상품 월납일과 수익률 등을 안내해주는 ‘케어 서비스’, 거주지 주변 선호 가맹점을 추천해주는 ‘우리동네베스트’, 주 소비 업종의 3개월간 사용액 변화를 알려주는 ‘지출변화 분석’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현명한 소비를 돕는다는 전략이다. 비씨카드는 고객이 과소비하면 경보를 주는 기능을 장착하고 경제와 금융, 재테크 상식 관련 디지털 콘텐츠도 연재하고 있다.

보험업계 첫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교보생명의 피치는 △손안의 금융비서 △생애자산설계 △건강자금관리 △맞춤형 금융교육 △아트&컬처 △생활 속 기부 등 6개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다. 국내 최초로 보험 정보에 기반한 신용점수 관리 기능이 눈에 띈다.

웰컴저축은행은 맞춤형 부채관리 서비스를 공개해 ‘마이너스자산 관리’에 주안점을 뒀다. 고객의 거래 현황을 분석한 후 가장 적합한 대출상품을 추천해줘서 더 유리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