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에 매출 9290억원, 영업이익 4742억원, 영업이익률 51%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2018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에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3% 증가한 4509억원, 영업이익은 2227% 증가한 2539억원에 달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에 따른 원액 및 완제 생산,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에 따른 원액 생산이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또 노바백스 백신의 한국 정부 선구매 계약에 따른 원액 생산으로 추가 수익을 실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에도 합성항원 방식의 자체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개발과 신규 백신 플랫폼 확보 및 시설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할 계획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글로벌 임상 3상과 국내 추가접종(부스터샷)용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대상 임상은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임신부 대상 임상도 준비 중이다. GBP510은 올 상반기 국내 품목허가와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 해외 국가별 긴급사용허가 획득을 목표하고 있다. GBP510이 상용화되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등을 통해 세계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주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도 개발 중이다. 오는 4월 임상 진입이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주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백신을 개발하는 즉시 대응 체계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 연구개발도 가속화한다. 자체 연구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관련 기업들의 mRNA 핵심 기술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백신뿐 아니라 치료제까지 아우를 mRNA 기술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연말 임상 진입을 목표로 코로나와 독감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 개발에도 돌입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바이러스 등과 그에 관련된 변이주가 포함되는 '사베코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범용백신 개발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초기 연구개발비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지원받았다. GBP510의 플랫폼을 활용해 사베코바이러스 계열 전체에 유효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의 글로벌 임상 2상은 연내 마무리짓는다. 내년 3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혈청가수를 추가한 폐렴구균 백신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현재 판교와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개발 및 생산 시설을 확장한다.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글로벌 'R&PD센터'를 신축할 계획이다. 백신 생산 시설을 보유한 'L하우스'는 2024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자한다. 제조 설비를 증설하고 mRNA, 차세대 바이러스 전달체 등 신규 백신 플랫폼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L하우스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경북바이오 2차 일반산업단지 내에 약 9만9130㎡(3만여평)의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공장 규모를 확장한다.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는 현지 업체 지분 인수 및 합작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우수한 제품 생산 및 인허가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들의 인수합병(M&A)을 추진, 선진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