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7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대해 분리막 업체들과의 경쟁 과열로 인해 향후 단가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기존 19만원에서 16만원으로 15.7% 하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11만7000원)보단 36.7% 높은 수준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국 법인의 SK이노베이션 로열티 지급금과 상위권 분리막 업체들과의 점유율 경쟁에 따른 단가 인하 가능성을 고려해, 중장기 실적 추정치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목표가는 내년도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중국창신신소재의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24.1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정 연구원은 SKIET가 작년 4분기에도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53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컨센서스는 매출액 1601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이었다.
정 연구원은 "주력 사업인 2차전지 분리막은 폴란드 1공장 신규 증설에도 불구하고 4M(인력, 설비, 소재, 작업 방법) 승인 지연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또 폴란드 공장의 초기 운행으로 인한 감가상각비와 일회성 비용 212억원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연구원은 올 하반기부터는 중국 시장의 IT 수요 회복과 주요 배터리 셀 고객사들의 신규 공장 가동 효과로 분리막 판매량이 크게 늘며 SKIET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