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뮤지컬 '프리다' '리지'…화려한 신춘무대 펼쳐

입력 2022-02-06 16:38
수정 2022-02-07 01:18
올봄 여성 뮤지컬 두 편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최근 뮤지컬과 연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여성을 서사의 중심으로 내세운 작품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프리다’와 ‘리지’가 비슷한 시기에 나란히 막을 올린다.

창작 뮤지컬 ‘프리다’는 오는 3월 1일부터 5월 29일까지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초연된다. ‘레베카’ ‘웃는 남자’ ‘엑스칼리버’ 등 대형 창작 뮤지컬을 제작해온 EMK뮤지컬컴퍼니가 선보이는 첫 소극장 프로젝트다.

작품의 주인공은 멕시코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다. 그는 소아마비와 온몸이 부서지는 교통사고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았지만, 그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EMK 관계자는 “지난한 인생을 예술로 승화시킨 칼로에게 세리머니 같은 최고의 쇼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추정화 극작가·연출의 의도에 따라 프리다의 마지막 생애를 쇼라는 독특한 콘셉트와 형식으로 풀어낸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본공연에 앞서 지난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초청돼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프리다 역엔 최정원 김소향이 캐스팅됐다.

여성 4인조 록 뮤지컬 ‘리지’도 초연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3월 24일부터 6월 12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한다. 2009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의 라이선스 공연으로, 2020년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였다. 국내 초연 당시 ‘가장 기대되는 초연 라이선스 뮤지컬 1위’에 뽑히기도 했다.

리지는 1892년 미국에서 성공한 장의사 부부가 잔인하게 살해된 미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알리바이가 불충분한 둘째딸 리지가 용의자로 체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리지와 언니 엠마 등은 법정에 서고, 엇갈리는 진술 속에 반전이 펼쳐진다.

공연 내내 여성 배우들의 강렬한 록 음악과 라이브 밴드 연주가 펼쳐진다. 극을 이끌어가는 여성 캐릭터 간의 끈끈한 연대, 1890년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설정도 인상적이다. 리지 역엔 전성민 유리아 이소정, 엠마 역엔 김려원 여은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마리 퀴리’ ‘팬레터’ 등을 작업한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