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혜경 황제 의전' 논란 두고 "대선에 충격적 영향은 아냐"

입력 2022-02-06 16:29
수정 2022-02-06 16:30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황제 의전' 논란이 발생한 것을 두고 "영향이 있지만, 심각하게 보진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여러 보도를 종합하면 부적절한 심부름 관계라고 보여진다"면서도 "어쨌든 감사 청구 등 내용의 본질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 본부장은 "사건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매우 긴장한 상태서 들여다봤다. 어쨌든 영향을 미치고는 있지만, 충격적인 영향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심려를 끼친 부분에 관해 겸허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설 연휴가 지난 현재의 대선 판세를 두고는 "TV 토론이 진행되면 이 후보가 본격적인 상승세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는데, 최근에 저희에게 불리한 사건이 생기면서 영향을 받았다"며 "낙폭이 크진 않다. 현재까지는 두 후보가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경기도청 비서실 전 직원 A 씨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도청 총무과 소속 5급 공무원인 배 모 씨의 지시를 받고 김 씨를 위해 약 대리 처방, 음식 배달, 옷장 정리 등 개인 심부름을 했다고 폭로했다. 심부름 중에는 소고기를 비롯한 반찬거리를 공금으로 산 뒤 김 씨의 집으로 배달하는 일도 포함됐다.

또한, 그 과정에서 A 씨 개인 카드로 반찬거리 구매 금액을 먼저 결제한 뒤 나중에 경기도의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바꿔치기 결제'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기도 회계 규정을 피하기 위한 편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우 본부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녹취록이 추가 공개된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열린공감TV는 전날 김 씨와 정영학 씨의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 씨는 "나는 윤석열과 욕하고 싸우는 사람", "윤석열이 '봐주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언급했다.

우 본부장은 "윤 후보와 김 씨가 깊숙한 관계라는 증거로 매우 충격적"이라며 "결국 대장동 사건과 관련 1400억원대 부실 대출을 한 부산저축은행을 봐주기 수사한 것을 윤 후보가 이야기한 것으로 추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직접 이 문제에 관해 답변해야 한다"며 "회피한다면 여러 사실관계를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오늘이라도 이 문제를 즉시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