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4색' 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각 당 내부 평가 들어보니

입력 2022-02-04 17:05
수정 2022-02-04 17:06

세간의 화제를 모은 대선 후보 TV 토론회를 두고 각 당 내부의 평가를 들어봤다. 대선 주요 후보 4인이 처음으로 모두 참여한 토론회였던만큼 대체로 자신이 속한 당의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정책적인 측면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여준 토론이었다고 평했다. 토론 주제로 제시됐던 모든 분야에서 확고한 자신의 철학을 국민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송영길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유능한 리더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여실히 보여준 토론"이라며 "에너지 전환, 주거안정, 주택공급, 청년, 미래산업, 남북관계, 4강 외교 등 막힘없이 본인의 철학과 비전을 설명해 내는 후보와 자료 없으면 자신의 주장을 하지 못하는 후보 간의 토론이었다"고 적었다.

복기왕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한경닷컴에 "공약과 정책적인 측면을 국민께 정확하게 전달하면서 준비된 후보라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번 토론 자체가 성사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으며, 정해진 법정토론 외에도 일대일 토론처럼 국민께 더 많은 모습을 보일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대선 후보가 토론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윤 후보에 관해 평가할 때 학습능력이 굉장히 빠르다고 말씀드렸다"며 "어제 토론 과정의 기세 싸움에서 확실히 검찰총장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선 후보가 단연코 1등이다. 많은 분의 기대치를 웃도는 굉장히 뛰어난 토론을 했다"며 "안보 토론이나 이런 부분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윤 후보가 굉장히 학습을 많이 해서 전문성에도 많이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도 한경닷컴에 "대장동 이슈에서 이 후보를 당황하게 한 게 굉장히 유효했다고 보고 있으며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며 "내부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편으로 윤 후보가 앞으로도 이러한 안정감을 보이겠다는 각오로 계속해서 토론에 임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내부의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안철수 대선 후보의 토론을 두고 상대편인 민주당, 국민의힘에서 호평을 하는 등 이색적인 모습도 나왔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제 토론은 안 후보의 재발견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고 했으며, 뒤를 이어 출연한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안 후보는 준비가 많이 된 분이었다고 국민께서 생각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김근태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한경닷컴에 "안 후보가 토론을 무난하게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상대 후보들의 공약에 관한 허점을 잘 파고들었고, 수치적인 부분도 확실하게 준비하면서 뚝심 있게 할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직접 자신의 토론 점수가 80점이라고 자평했다. 심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제 다른 세 분 후보는 기조가 같고 저만 다르니까 그런 점에서는 좀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그는 토론에서 김건희 씨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옹호를 두고 윤 후보의 사과를 끌어낸 것에 대해 "충분하지는 않지만 국민이 다 보는 앞에서 피해자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성폭력에 대해서 제 살을 깎아내는 아픔을 감수하고 단호하게 조치할 때 비로소 우리 사회가 변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한경닷컴에 "토론이야말로 심 후보의 진면목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며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으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토론에 임하면서 태도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뛰어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한편, 대선 후보들의 다음 방송 토론은 오는 21일 열릴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1일과 25일, 다음 달 2일 등 총 세 차례에 걸쳐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