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연이어 무력 도발에 나선 북한이 “남조선(한국)에 대한 미국의 전쟁 장비 납입 책동은 미 제국주의라는 실체가 존재하는 한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은 깃들 수 없다”며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한·미에 돌렸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3일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런 행태는 미국이 곧잘 외우고 있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 타령이 국제사회를 기만하고 침략적 본성을 가리기 위한 허울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정당한 국방력 강화 조치들을 도발로 매도하고 있는 미국이 새 전쟁 장비를 계속 끌어들이고 있는 건 이중기준의 극치”라며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의 집중적 발로”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대남·대미 비방은 한국군의 스텔스 전투기 도입과 주한미군의 아파치 공격헬기 상시 배치 등을 겨냥했다. 북한은 “미국은 최근 연간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를 남조선에 들이밀 계획을 세우고 순차 실행하고 있다”며 “2018년부터 족집게식 타격이 가능한 무인공격기 MQ-1C 그레이 이글을 배비하고 2023년까지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1개 대대를 끌어들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지난해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 결과 남조선 주둔 미군 규모를 2만8500명 수준으로 유지하며 남조선에 순환 배치한 미군 아파치 직승기 대대와 2보병 사단 소속 포병 여단을 상시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군의 첨단무기 도입을 비판한 북한은 올 들어 ‘국방력 강화’ 일환이라며 7차례의 미사일 도발에 나선 바 있다. 25일 간 7차례의 도발로 역대 최다 미사일 도발 기록이다. 북한은 지난달 30일에는 5년만에 미국령 괌이 사정권에 드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을 재개하기도 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