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수괴를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IS 수괴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작전 중에 자폭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알쿠라이시의 사망으로 세계 주요 테러 위협이 제거됐다”고 강조했다.
알쿠라이시는 시리아 시간으로 이날 새벽 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서부 은신처를 급습하자 대치하며 저항하다가 폭탄을 터뜨려 부인 자녀 등과 함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의식한 듯 “알쿠라이시가 아이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고서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인에게 더 큰 위험이 있더라도 공습보다는 특수부대 급습을 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작전은 테러리스트가 세계 어디에 숨더라도 미국은 테러 위협을 제거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준 증거”라고 역설했다. 또 “이를 통해 테러리스트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미국인의 안전과 글로벌 동맹 및 파트너들의 안보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S의 위협에 대한 경계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IS를 압박하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국가안보회의(NSC) 참모들이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 상황을 함께 지켜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별도의 성명을 내기도 했다. 백악관이 IS 수괴 제거 사실에 대해 성명과 대국민 연설 등을 연이어 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철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위기 등으로 궁지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성과를 크게 강조하며 지지율 회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