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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으로 유명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업계 선구자 유가랩스가 첫 기관투자자를 유치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유가랩스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평가받은 유가랩스의 기업가치는 최대 50억달러(약 6조원)에 달한다.
유가랩스가 지난해 내놓은 BAYC는 NFT 아트 시장의 선두주자다. BAYC는 각양각색의 옷을 입은 채 지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원숭이 모습을 담은 디지털 그림이다.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 유명 가수 저스틴 비버와 스눕독, 농구스타 스테픈 커리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NFT 컬렉션으로 등극했다.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거래되는 BAYC의 가격은 현재 25만달러(약 3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투자 조건이나 협상 등은 아직 미정이다. FT는 "이번 협상은 기관투자자들이 NFT 투자 열풍에 어떻게 뛰어들려고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NFT 등 디지털 자산 거래 시장은 지난해 400억달러 규모로 급속히 확대됐다. 메타가 NFT 거래 시장을 개척하는 대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중 하나다.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메타(옛 페이스북) 트위터 에어비앤비 스트라이프 등을 초기에 발굴한 투자회사로 유명하다. 현재 NFT 거래소 오픈시(OpenSea),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