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최단 기간에 세계 최고 수학 실력을 갖춘 국가로 올라섰다. 1981년 국제수학연맹(IMU)에 가입한 이후 40년만이다.
대한수학회(회장 금종해 고등과학원 교수)는 국제수학연맹이 한국 수학의 국가 등급을 4그룹에서 최고 등급인 5그룹으로 승격했다고 3일 발표했다. 대한수학회 관계자는 "1981년 최저 등급(1그룹)으로 가입한 이후 역대 회원 국가 중 최단 기간에 최고 그룹으로 승격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대한수학회는 지난해 11월 국제수학연맹에 한국 수학 국가 등급 승격 요청서를 발송했다. 세계수학자대회(ICM) 한국 수학자 초청 강연 실적, SCI 수학 논문 출판 실적, 고등과학원 수학부·기초과학연구원(IBS) 수학연구 그룹·국가수리과학연구소 등의 활동,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수상 실적 등을 적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수학 지원 현황도 기술했다.
국제수학연맹 집행위원회는 승격 요청서 검토 후 만장일치로 한국 수학 국가 등급을 5그룹으로 올리기로 결정하고 80여 개 회원국에 찬반 투표를 요청했다. 지난달 말 개표 결과 승격이 확정됐다.
국제수학연맹 회원국은 총회에서 등급과 같은 수의 투표권을 부여받는다. 5그룹에 올라선 한국은 이달부터 투표권 5개를 행사하게 된다. 수학 등급 5그룹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이스라엘, 일본, 중국, 캐나다, 브라질 총 12개국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