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서 환경미화원 된 까마귀…꽁초 물어오면 먹이 제공

입력 2022-02-03 17:49
수정 2022-02-03 17:50

까마귀에게 담배꽁초나 작은 쓰레기를 줍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스웨덴 스톡홀름주에 위치한 도시인 ‘쇠데르텔리에’에서 시작된다.

지난달 31일 마이뉴스데스크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프로젝트가 스웨덴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까마귀는 예로부터 도구를 사용하거나, 먹이가 되는 동물의 위험한 부위를 피해 먹는 등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따로 따로 분해된 부품을 조립할 수 있는 사실도 실험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이러한 까마귀의 지능을 이용한 환경 개선 프로젝트는 예전에도 진행된 바 있다. 2017년에는 네덜란드의 디자이너들이 쓰레기를 넣으면 먹이가 나오는 장치 ‘크로우바’(Crowbar)를 개발한 소식이 전해졌고 2018년에는 프랑스 테마파크에서 6마리의 까마귀가 쓰레기 청소부로 근무를 시작해 화제를 일으켰다.

이어 스웨덴의 한 스타트업 코비드 클리닝(Corvid Cleaning)은 까마귀를 훈련하고 담배꽁초나 작은 쓰레기를 줍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크리스티앙 균타 한센 씨는 “까마귀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조류”라면서 “까마귀는 훈련하기가 쉽고 의사소통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실수로 쓰레기를 먹어버리는 위험도 낮다”고 밝혔다.

균타 한센 씨는 “까마귀에게 먹이와 담배꽁초를 교환하도록 가르쳐 거리를 굉장히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며 “까마귀가 장치에 꽁초를 넣으면 장치가 먹이를 주는 물물 교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비드 클리닝은 쇠데르텔리에 당국과 협력해 까마귀를 이용한 쓰레기 줍기 파일럿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시 당국은 “이번 프로젝트는 쇠데르텔리에서 식료 폐기 업체와 협력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지, 또 자금 조달 기회가 있는지에 따라 달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프로젝트를 올봄 시작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재활용 촉진 비영리단체인 킵 스웨덴 타이디 파운데이션(Keep Sweden Tidy Foundation)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매년 10억 개의 담배꽁초가 거리에 버려지고 있다. 이는 모든 쓰레기의 62%를 차지한다. 이에 스웨덴 지자체들은 매년 많은 비용을 들여 청소를 하고 있지만, 만약 까마귀가 쓰레기를 모아주면 그 비용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h3 data-translation="true">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h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