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올림픽의 새로운 역사가 계속 쓰일 예정이다. ‘여름 나라’의 동계스포츠 도전도 그중 하나다. 북중미 카리브해의 아이티와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데뷔한다.
아이티는 1900년 파리, 사우디는 1972년 뮌헨 대회부터 하계올림픽에 참가했지만 동계올림픽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 국제스키연맹(FIS)이 두 나라에 알파인스키 쿼터 1장씩을 부여하면서 출전이 성사됐다. 아이티에서는 프랑스 출신인 리처드슨 비아노(19·사진)가 나선다. 비아노는 아이티에서 태어나 3세 때 프랑스로 입양갔다. 프랑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2019년 아이티의 제안을 받아들여 카리브해 최초의 올림피언이 됐다. 비아노는 “아이티인들뿐만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다른 나라 젊은이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꿈을 믿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00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파이크 압디(24)가 출전한다. 척박한 환경에서 스키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간 그는 각종 예선을 통과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그는 성적과 무관하게 출전 자체로 사우디 정부의 포상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