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1구역 재개발 속도 낸다…"내달까지 조합설립 승인 기대"

입력 2022-02-03 17:42
수정 2022-02-03 23:55
10여 년간 지지부진하던 서울 동작구 흑석1구역 재개발사업이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지하철 9호선 흑석역 바로 앞에 자리해 ‘흑석뉴타운의 관문’으로 불리는 구역이다.

3일 흑석1구역 재개발사업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 구역은 지난달 27일 조합설립총회를 열고 조합장 및 감사 등 집행부를 선출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사업이 늦어진 만큼 서둘러 동작구에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다음달까지는 조합설립이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흑석1구역(대지 2만6675㎡)엔 지하 3층~지상 최고 30층, 4개 동 규모의 아파트 49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원 배정 183가구와 임대주택 86가구를 제외한 22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흑석1구역은 흑석뉴타운 중 단지 규모가 가장 작지만 흑석역 3번출구 바로 앞에 있어 알짜 정비구역으로 꼽힌다. 흑석뉴타운에서 드문 평지라는 것도 장점이다. 언덕이 많을수록 공사 기간이 늘어나 사업 비용이 올라가지만 1구역은 그런 부담이 작은 편이다.

흑석1구역은 2009년 추진위 승인 이후 12년여간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사업지가 작고 다른 지역보다 상가가 많아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다 지난해 초부터 다시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작년 10월 주민동의율 78%를 얻어 조합설립에 필요한 동의율(75%)을 넘겼다.

다만 아직 사업 초기여서 변수는 남아 있다. 재개발업계 관계자는 “흑석1구역은 조합원 수는 적지만 대지 지분이 큰 상가와 상가주택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두 채를 받겠다고 신청하는 조합원이 많으면 일반분양이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흑석뉴타운 내에선 총 5개 구역에서 재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흑석9구역(830가구)은 철거와 주민 이주를 준비하고 있다. 흑석3구역(999가구)은 내년 2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흑석11구역(1509가구)은 지난해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정하고 올해 관리처분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인 흑석2구역(305가구)도 주민동의율(75%)을 채우고 조합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