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수익률' 캐시우드의 실패에서 얻은 4가지 교훈

입력 2022-02-03 01:39
수정 2022-02-03 07:0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캐시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아크인베스는 불과 지난 2년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2020년 경이로운 수익률로 시장과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지난해 상황이 반전됐다.

아크인베스트의 플래그십 펀드인 ARK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해 고점대비 반토막이 났다. 혁신적인 비즈니스에 투자한다는 우드 CEO의 투자 방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 주간지 바론스는 ARK의 실패에서 4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첫 번째 교훈으로 바론스는 "어떤 펀드가 매년 제일 좋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큰 수익을 올렸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론스에 따르면 대형 펀드의 30%가 2019년 6월까지 12개월간 S&P500지수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중 절반만이 일년 후에도 S&P500 지수를 넘어서는 수익을 올렸고, 3년 연속 이런 결과는 낸 펀드는 12%에 그쳤다.

특히 단기간에 빠르게 오르는 펀드는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매우 제한된 종목에 집중 투자를 하는데, 이는 시장 흐름이 바뀔때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크의 바이어 관련 ETF인 ARK 지노믹 레볼루션 ETF는 2015년까지 헬스케어 펀드 가운데 하위권이었지만 2017년 급등했다가 2018년 추락한 끝에 2020년 1위로 올랐다. 하지만 결국 지난해 다시 바닥으로 떨어졌다.

모멘텀을 쫓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투자자들의 실제 수익률은 펀드가 발표하는 수치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이미 펀드가 많이 오른 후에 진입하고, 손실이 많이 난 후에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ARK 이노베이션 ETF도 2020년 후반까지 주요 자금이 유입되지 않았다고 한다. 바론스는 "이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그해 펀드가 달성한 세자리수 수익률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반면에 펀드가 계속 하락하는 지난 6개월간 매도 하면서 그들의 수익을 줄이거나 손실을 심화시켰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ARK이노베이션에 투자한 평균 투자금은 2021년 12월 이전 12개월 동안 12% 손실을 봤다. 이는 같은 기간 펀드가 4.3% 하락한 것보다 3배나 크다. 지난해 12월 이전 3년간 투자한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연간 10%에 그쳤는데, 이는 펀드 수익률(35%)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오르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에 또 하나 문제점은 달라보이는 펀드들이 사실은 비슷한 주식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ARK이노베이션 ETF과 ARK넥스트제너레이션 인터넷 ETF는 보유 종목의 3분의 2가 겹친다. ARK 우주 탐사&혁신ETF와 ARK자율주행&로보틱스 ETF는 절반 가까이 같은 종목을 공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른 기술에 투자했다고 생각하지만 분산 투자 효과는 크지 않은 셈이다.

바론스는 마지막으로 이번을 기회로 투자자 스스로가 리스크를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는지도 측정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ARK와 같은 집중적이고 변동성이 큰 펀드는 모두를 위한 펀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바론스는 "투자자들은 매니저들이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에서 승자를 선택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하고, 인내심과 재정적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이런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대부분 채우기 보다는 다양성을 위해 일부 가져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제이콥인터넷펀드의 라이언 제이보은 "혁신기업들은 사업의 초기 단계이고 수익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평가는 늘 주관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