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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블록버스터급 4분기 실적을 내놓자, 월가 금융사들이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0대 1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다우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알파벳은 1일(현지시간) 지난 4분기 매출 753억3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30.6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32% 증가했고, EPS는 시장 예상 27.35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난해 연간 매출은 2570억 달러, 순이익은 760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1년전인 2020년 1820억 달러, 400억 달러에 비해 각각 41%, 90% 폭증한 것이다. 인건비 상승 등 인플레이션 속에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1%에 달해 2020년 23%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월가에서는 낙관적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UBS의 로이드 웜슬리 분석가는 목표주가를 3800달러에서 3900달러로 높였다. 이는 화요일 종가(2752.88달러)보다 41.7% 높은 것이다. 웜슬리는 "핵심 수익원인 검색광고의 강력한 매출 성장, 20대 1 주식 액면분할, 클라우드 백로그(밀린 주문량)의 상당한 성장 등은 (예상보다) 약한 유튜브 매출 성장과 약간 더 약한 구글 서비스 마진, 약간 더 높은 클라우드 관련 손실을 상쇄하기에 충분했다"라고 밝혔다.
JP모간은 목표주가를 3250달러에서 3450달러로 올렸고 △제프리스는 3500달러에서 3600달러로 △크레딧스위스는 3400달러에서 3500달러 △미즈호는 3350달러에서 3600달러 △번스타인은 3250달러에서 3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 키뱅크, 베이드, 코웬, 파이퍼샌들러, 레이몬드제임스 등 거의 모든 증권사가 목표가를 높였다.
알파벳은 또 20대 1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주식 분할이 회사의 펀더멘털을 바꾸지는 않지만, 낮아진 주당 가격이 잠재적으로 더 많은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퓨처펀드의 게리 블랙 이사는 "이렇게되면 소액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당 150~200달러 수준이 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액면분할했던 테슬라(5대1)는 한달 간 주가가 35.5% 올랐고, 엔비디아(4대1)도 22.9% 상승했다. 애플(4대1)도 34.4% 급등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기술담당 애널리스트는 "알파벳은 슈퍼스타와 같은 강력한 분기 실적을 내놓았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AMD 등의 잇따른 뛰어난 실적 발표는 기술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