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의전 논란…공무원 "스스로 한 일" vs 원희룡 "결제는?"

입력 2022-02-02 20:33
수정 2022-02-03 06:30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공무원 과잉 의전 논란 해명에 대해 "배 모 비서관이 불법 비서질에 쓴 카드는 누구 건가"라고 물었다.

원 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배 씨가 입장문을 냈는데,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한다"면서 "김 씨가 무슨 약을 처방받고 싶은지, 고기를 먹고 싶은지, 백김치를 먹고 싶은지, 아들이 언제 퇴원하는지, 이 후보와 김 씨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어떻게 알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원 본부장은 "약 사고, 고기 사고, 257만 원 3개월 할부 누구 카드인가"라며 "경기도지사 카드인가 직원 카드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배 씨가 업무추진비를 현금으로 인출한 것만 1억 4천, 카드깡 한 것까지 합하면 규모가 커지는데. 이 불법 국고손실죄를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했다는 것인가"라며 "증언한 직원에게 전화해 공포를 조장하더니, 걱정돼서 전화했다고 한다. 김 씨의 불법 비서질의 탄로가 걱정되어 꼬리 자르려 한 것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 씨에게 이런 허위 입장문을 내게 한 것은 누가 시킨 것인가"라고 캐물었다.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는 "김 씨가 친분 있다고 배 씨와 A 씨에게 자리를 주는 건 최순실이고 도지사 부인 비서질은 불법이다"라고 강조했다.



원 본부장은 "김 씨 입장문에도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나와 있다"면서 "변호사 사무실 직원으로 친분이 있다고 7급, 5급 공무원 임용까지 하고 지사 부인의 비서라는 불법 업무를 시킨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배 씨는 입장문을 통해 자신이 7급 공무원 A 씨에게 요구했던 일을 거론하며 "객관적인 시각에서 돌아보더니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 씨에게 요구했다"면서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해명했다.

배 씨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면서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라며 "아무런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A 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 그래서 A 씨에게 사과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배 씨의 입장문이 나오고 약 40분 뒤 김 씨도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씨는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김 씨는 "배 씨의 입장문을 봤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며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고 말했다.

이어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