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첫 2만명대 …최재천 "전파력 강해지면 끝나간다는 의미"

입력 2022-02-02 10:55
수정 2022-02-02 10:56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변이 오미크론이 급속도 확산과 관련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해진다는 건 끝나간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민관합동 코로나 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 교수는 지난 1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진화생물학자의 개인 의견이란 전제를 깔고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오미크론 참 반갑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전파력이 강한데 치명성도 강할 수는 절대로 없다"면서 "막 죽이면 전파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옮겨가다 보면 어느 수준에서는 감기 비슷하게 대충 앓고 끝나는 병이 되는 것이다"라며 "진화생물학자 입장에서 볼 때는 고마운 진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너무 쉽게 할 수 없다"면서 "사람들이 끝났다고 생각해 (방역수칙을) 막 풀어버리면 그 틈에 또 강한 놈이 다시 득세한다"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복잡한 변수가 있는데, 이게 (코로나 19) 인수공통이라는 게 좀 문제가 된다"면서 "이런 변수들을 우리가 잘 생각해야 하므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벌여 인류 역사 내내 딱 한 번 이겼다"면서 "천연두 한 번 이기고 모든 바이러스는 지금 우리랑 다 같이 지내고 있다. 같이 적절히 서로 적응해가면서 사는 게 자연이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19 우세종이 된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급증하고 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에는 역대 처음으로 2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270명 늘어 누적 88만4310명이라고 밝혔다.



전파력은 강하나 중증화 위험은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해 방역당국은 오는 3일부터 새로운 진단검사 체계를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한다.

전국 선별진료소에서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 검사 희망자는 신속 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진단검사에 참여하는 동네병원에서도 신속 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진료 체계도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전환된다. 코로나 19 진료 기관으로 지정된 병·의원이나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의심 환자 진찰·검사에서부터 먹는 치료제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원스톱 진료를 수행하게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