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일본과 프랑스가 북핵·미사일 폐기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명백한 반공화국 적대행위로 정정당당한 자위권 행사에 대한 용납 못 할 도전"이라고 맹공했다.
1일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외무성은 전일 게재한 '반드시 치르게 될 값비싼 대가, 초래하게 될 엄중한 후과' 제목의 글에서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일본-프랑스 외교·국방장관의 '2+2회의'에서 "우리의 자위적인 국방력 강화조치를 걸고 들며 유엔 안보리의 대조선 제재 결의 이행을 운운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이미 수차 언급했듯 우리가 취하는 국방력 강화조치들은 국방발전 5개년계획에 따라 국가의 방위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자위권행사의 일환으로서 그 어떤 나라나 세력에도 절대로 위협으로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극구 추종하다 못해 이제는 프랑스까지 끌어들여 있지도 않은 우리의 위협을 고취하고 있는 일본의 뻔뻔스러운 행태는 반공화국 적대의식에 찌든 고질적 병폐"라며 일본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를 향해서도 "조선반도(한반도) 형세를 모르고 분별없이 처신하다가는 엄중한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일본과 프랑스는 지난달 20일 화상으로 2+2회의를 진행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움직임에 대해 검증 가능한 형태의 폐기를 목표로 한다고 의견을 모았으며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같은 날 북한 외무성은 미국 주도의 국제 공조에 동참하고 있는 나라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지역정세를 더욱 격화시키는 행위'라는 제목의 개인 연구사 명의 글에서는 영국 해군의 연안 경비함인 '타마'호가 최근 동중국해 일대에서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보이는 선박 증거를 수집했다고 공개한 데 대해 "날로 쇠진해가는 국력과 국제적 지위를 어떻게 하나 유지해보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헤덤비고 있다"고 비꼬았다.
'또다시 외면당한 유럽동맹'이란 제목의 다른 글에서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러시아와 미국,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이의 협상이 유럽동맹(유럽연합)의 참가없이 진행됐다"며 "유럽언론들과 전문가들 속에서는 동맹국들을 배신한 미국을 비난하는 목소리들이 울려 나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 외무성은 개인 명의 글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9년 3월 베트남 방문이 올해로 3주년을 맞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시 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베트남이 "특수한 동지적 관계, 전략적 관계로 승화 발전 됐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