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와중에 당첨자가 찾지 않은 복권 당첨금이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미수령 당첨금은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3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복권(로또)·연금복권 등 복권 미수령 당첨금은 515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600억원에 육박한 2020년 592억3100만원보다는 다소 감소한 수치다.
로또 등 추첨식 복권은 지급 개시일부터 1년간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소멸된다. 즉석식 복권은 판매기간 종료일부터 1년간이 수령 기한이다.
소멸시효가 끝날 때까지 당첨자가 찾아가지 않은 미수령 당첨금은 복권기금에 편입된다.
지난해의 경우 복권기금은 주택도시기금, 보훈기금, 문화예술진흥기금, 양성평등기금, 청소년육성기금 등의 재원으로 투입됐다. 또는 입양아동 가족 지원, 아동복지시설 아동치료재활 지원, 저소득층 장학사업 지원 등에 쓰였다.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전년보다 10.3% 증가한 5조9755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로또 등 온라인복권을 비롯해 인쇄복권, 연금복권, 전자복권 등의 판매가 일제히 증가한 결과다. 특히 지난해 1등 당첨금을 월 500만원(20년간 지급)에서 월 700만원으로 높인 연금복권 판매가 29.2% 뛰어 전체 판매액 증가를 이끌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목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복권을 사며 판매량이 뛴 것으로 풀이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