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의 체크카드 매출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발급한 체크카드 매출액은 2020년 1299억원보다 16.5% 증가한 1513억원에 달했다.
체크카드 매출액은 체크카드를 통해 결제된 금액을 의미한다. 저축은행 체크카드 매출액은 △2018년 893억원 △2019년 923억원 △2020년 1299억원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유효카드 수는 줄었다. 지난해 저축은행 체크카드 중 유효카드 수는 25만9318장으로, 2020년 27만5358장보다 5.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체리피킹(혜택만 골라 취하는 행위)'을 위해 유입됐던 고객이 빠져나가고 알짜 고객만 남았다"며 "유효카드 수는 소폭 줄었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체크카드는 SB 팝, SB 팝 플러스, SB-HI(하이), 내가그린, 함께그린 카드 등이 있다. 이들 카드는 시중은행보다 좋은 혜택을 제공한다. 일부 체크카드는 적금 상품과 연동해 이용실적에 따라 추가금리를 제공하고 체크카드임에도 전월 실적 조건 없이 한도 없는 할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저축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이 개선된 점도 인기 요인이다. 모바일 플랫폼 개선으로 젊은 층 유입이 확대되고, 이 과정에서 저축은행 체크카드의 혜택도 입소문을 탔다는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앱과 파킹통장(수시 입출금 통장)이 등장하며 젊은 층의 유입이 늘었다"며 "저축은행 체크카드가 시중은행 체크카드보다 혜택이 좋은 경우가 많은 덕에 저축은행 계좌를 주거래 통장으로 사용하는 소비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