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기업)와 벤처캐피털(투자기업) 등 투자회사들이 ‘제2벤처붐’을 타고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
30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사진)는 최근 코스닥시장 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루포인트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사업에 필요한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 등을 함께 제공한다. 누적 포트폴리오(피투자사) 223개사의 국내 최대 액셀러레이터다. 블루포인트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8개사도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블루포인트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는 3조2000억원을 넘겼다.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도 코스닥시장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중이다. 퓨처플레이는 현재까지 171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는 3조3000억원이다.
200여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CNT테크도 최근 한화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액셀러레이터보다는 후기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는 벤처캐피털도 잇따라 상장을 준비중이다. 직방, 지그재그 등에 투자한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작년 12월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고 오는 2월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HB인베트스먼트, LB인베스트먼트도 각각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연내 상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이 잇따라 상장에 나선 것은 최근 제2벤처붐으로 자산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투자사들의 몸값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보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털의 높은 영업이익률도 증권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상장한 KTB네트워크는 배달의민족, 토스 등 유니콘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2020년 매출액 660억원에 영업이익 446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706억원에 961억원을 거두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탈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의 유니콘 기업들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며 “제2·3의 벤처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